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이달 들어 반도체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지지부진하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기자,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순 매수 규모는 이달에만 4조 2,710억 원에 달합니다. 개인 투자자의 순 매수 상위 창구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이달 1일부터 전날(28일)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 매수했을 정도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로 알려진 한미반도체의 개인 순 매수 규모는 906억 원이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반도체 사랑은 비슷했습니다. 서학 개미들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ETF(디렉 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와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각각 1억 5,591만 달러(2,160억 원), 6,101만 달러(845억 원)를 사들이며 순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하지만, 월초부터 반도체 겨울론이 부상과 함께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진 못했죠?
<기자>
이달 들어 한국과 미국 할 것 없이 반도체주 수익률은 대체로 빠졌습니다. 삼성전자는 -9.11%, 한미반도체는 -11.82% 하락하는 등 10% 내외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반도체들도 국내 반도체만큼은 아니지만,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해당 ETF와 ASML 역시 -4.4% -15.6%씩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반도체 관련주 순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일부 조정을 겪는 반도체주에는 저점 매수 전략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1배 밑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고, 이른 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최근 2개월여간 약 6,400억 원에서 1조 300억 원으로 약 3,900억 원 늘었습니다. 다시 말해, 시가총액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자 장기적으로 바닥이 아니냐는 인식이 확대된 셈입니다. 주요 변수는 오는 31일이 될 전망입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과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발표합니다.
<앵커>
실적 우려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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