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동남부 지역의 정글에서 마야 문명의 잃어버린 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과 영국 등 고고학자들이 레이더 위치좌표 측정 시스템인 '라이다(Lidar)'를 이용, 멕시코 캄페체주 인근 열대우림에서 마야 문명 유적을 발굴했다고 29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유적은 피라미드와 경기장, 극장과 둑길, 거주 구역 등으로 구성된 복합 도시로,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크기에 맞먹는다. 유적의 이름은 주변 해안의 이름을 따 '발레리아나'로 명명됐다.
학계에 따르면 발레리아나는 현재까지 발견된 마야 도시 중 해당 유적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칼라크물 다음으로 거대한 복합 유적이다.
이 고대 도시에는 3만~5만명 가량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50~850년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유적은 우연한 계기로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이 환경 보호를 위해 멕시코의 한 단체가 진행한 해당 지역 라이다 조사 자료를 구글 검색 중
접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고고학 기법으로 재해석해 발레리아나 유적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유적 발굴로 마야인들이 죽기 위해 열대우림으로 들어갔다는 기존 가설이 뒤집힐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열대우림이 오히려 번성한 마야 문명의 터전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마야 문명은 기원전 2천500년경 현재의 멕시코 동남부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지역을 중심으로 발원했다. 거대한 도시와 석조 궁전, 천문대 등 수준 높은 문명으로 발달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소멸했다.
10세기 전후 이뤄진 첫 번째 소멸에 대해서는 과도한 인구 밀집으로 인한 환경의 황폐화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이후 도시를 버리고 떠난 후예들이 건설한 신 마야제국은 스페인 정복으로 사라졌다.
학계에서는 숲 지형에 특화한 라이다 기술을 활용해 마야 문명을 한층 활발하게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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