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에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주요 빅테크는 올해 3분기 연이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세부 지표에서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의 주가는 30일 뉴욕 증시에서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4분기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거란 전망에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도 비슷한 흐름이 연출됐습니다.
두 회사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두자릿수대 성장세를 이어갔음에도 시간외에서 주가가 크게 내렸습니다.
MS의 경우 AI 투자로 인한 지출 증가가, 메타는 '내년에도 AI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발언이 부각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빅테크 주가가 크게 오르며 호실적과 성장률은 기본값이 됐고 이제는 투자금과 점유율 등 양호한 세부 지표까지 시장은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지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입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고,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에선 35%가 넘는 기록적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안정적 수입원인 유튜브 광고, 구글 검색 광고도 두자릿수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AI 투자로 1년 전보다 알파벳의 자본 지출은 62% 늘었지만 사업별 고른 성장세가 확인되자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반면, MS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가 아마존웹서비스에 여전히 밀리는데다,
메타는 SNS 활성 이용자 수가 기대치를 밑돌며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붙은 상황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쏟아 붓고 있는 막대한 AI 투자금액이 이제는 실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월가에서는 내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금액이 올해보다 21% 늘어난 2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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