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美대선에 불안감...금값 연일 최고치

입력 2024-10-31 15:38  



중동지역의 정세가 악화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31일(현지시간) 장 초반에 온스당 2천790.10달러로, 전날 종가에서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웃돌았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싱가포르 금 시장 기준 오전 9시 11분 온스당 2,789.04달러로 전날 대비 0.1% 올랐다.

올해 들어 금값은 34%가량 올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불안심리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가 쏠려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저금리도 금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보이면서 결과 예측이 힘들어지자 시장 불안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대선이 끝나면 리스크가 해소돼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이상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이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금 투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WGC는 분기 보고서에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문 및 기관 투자자들이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며 매수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금 수요도 전 분기 대비 5% 증가해 1천313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WGC의 존 리드 시장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금을 좋아하고 금을 사고 싶어 하지만 여러 이유로 상반기에는 사지 못했다"면서 "요즘은 금값이 떨어질 때마다 금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금에 대한 총투자수요는 3분기에 두 배 이상 증가해 3억6천400만t에 달했다. 금 ETF 신규 유입 규모만 94t으로 늘면서 9분기만에 유출에서 유입으로 돌아섰다.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를 우려한 민간 투자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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