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240억㎞ 떨어진 우주를 비행 중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의 교신을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
CNN은 1일(현지시간) NASA가 동면 상태에 들어간 보이저 1호와의 연락 방법을 최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는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하다 지난달 18일 문제가 발생했다.
이 탐사선은 47년 전에 발사된 뒤 줄곧 우주 방사선에 노출돼 손상 위험이 있었다. NASA가 부품 보호를 위해 내부 히터를 작동하라는 명령을 발신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명령을 받은 보이저 1호가 갑작스럽게 비상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NASA는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NASA는 보이저 1호가 비상 모드에 들어가며 전원 절약을 위해 교신 시스템에 전원 공급을 중단했고, 이에 지구와 연락이 끊겼다고 결론을 내렸다.
NASA의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에 당초 2개의 교신 시스템이 장착된 사실을 떠올렸다.
지금껏 NASA는 고주파수로 정밀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X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이용하는 S밴드 송신기도 장착됐지만, 신호가 약해 43년간 사용하지 않았다.
NASA 과학자들은 S밴드를 통해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시도해 신호를 찾는데 성공했다.
NASA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가 전원 절약을 위해 자체적으로 X밴드 송신기의 기능을 중단시킨 뒤 상대적으로 전력 사용이 적은 S밴드 송신기를 작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NASA는 X밴드 송신기를 재작동시킬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S밴드 송신기는 신호가 약하기 때문에 장기간 교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NASA가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주고받는 데에는 46시간이 걸린다. 한쪽에서 보낸 신호가 다른 쪽에 도착하는 데 23시간이 소요된다.
1977년 보이저 1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보름 간격을 두고 발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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