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은 한국이 상당한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함께 전진합시다: 재미 한인들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보내온 특별기고에서 "저는 우리(미국)의 자유와 글로벌 리더십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에 저는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저는 우리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면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우리 병력(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8천억원)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2017∼2021년)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의미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으며,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해왔다.
지난 10월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10월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천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금액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3만6천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천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다"며 "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 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 부통령 재임 기간 우리는 인적 교류를 확대했으며,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촉진해 우리의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다"며 "이 투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이번 선거는 미국에 대한 매우 다른 두 비전에 관한 것"이라며 "한쪽은 미래에, 다른 한쪽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새롭고 낙관적인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하며, 새로운 앞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힌 뒤 "그 길은 한인 커뮤니티의 열망을 보호하고, 여러분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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