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도 무너진 尹...여권서 쇄신 요구

입력 2024-11-03 17:57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선마저 무너지는 등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명태균 녹취' 등 악재가 터지자 대통령실에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 문제 등과 관련해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구체적인 해법 및 수위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 공개에 따른 여파와 관련해 여당과 대통령실이 포괄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협의회는 입장문에서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의 10%대 추락은 매우 엄중한 위기"라며 "대통령 당선인 시기의 공천개입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진정어린 사과가 불가피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안 의원은 '김 여사 특검'에 대해 "독소조항들을 삭제한 여야 합의로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 부처 및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큰 틀의 쇄신도 주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김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결단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법을 제시하라"고 페이스북에 썼고, 조해진 전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민심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일 때 정국의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한편 야당이 '탄핵 공세'를 펼치는 와중에 자칫 당내 분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108명이 함께 뭉쳐 화합·단합하고 이재명 대표의 반헌법적인 행태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오는 14일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추 원내대표는 "반헌법적"이라며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야말로 폭풍 전야다. '나이스하고 쿨하게'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분열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의견일지라도 하나로 화합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는 윤 대통령에 국정 쇄신 요청을 하면서도 한동훈 대표를 향해 "패권 싸움으로 비치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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