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올해 1∼9월 혼인신고 건수가 전년과 비교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가 지난 1일 공개한 올해 1∼3분기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474만7천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94만3천건 줄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569만건의 혼인신고가 접수됐고, 이는 2022년 대비 증가한 수치였다.
중국인구학회 회장인 자이전우(翟振武) 중국 인민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2000년대 출생자 수가 감소한 것도 최근 혼인신고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가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출산 친화적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한 미디어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혼인신고 연간 통계를 보면 2013년에는 1천346만건에 달했으나,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해 2019년에는 1천만건 이하, 2021년에는 800만건 이하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국 혼인 신고 건수가 683만건을 기록해 '7백만쌍' 선이 무너졌다가, 2023년에는 768만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허야푸 인구통계학자는 "2023년 혼인신고가 증가한 것은 2020∼2022년에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이 몰렸기 때문"이라면서 "2024년의 혼인신고는 2022년의 683만 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198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중국은 출생률이 2년 연속 감소했다며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결혼, 출산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은 뜨거운 주제로, 소셜미디어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일자리 전망이 좋지 않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성장 둔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많은 젊은이가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올해 1∼9월 이혼 건수는 약 196만천건으로, 이는 전년 대비 6천건 감소해 소폭 하락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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