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정년연장시 경영 부담

박정윤 부국장대우

입력 2024-11-05 10:03   수정 2024-11-08 09:49

기업 72%, 계속고용제도 도입시 '퇴직후 재고용' 선호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 10곳 중 7곳은 호봉급제 등의 이유로 경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 인사노무 분야 담당자(응답 1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자 고용정책에 관한 기업인식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년 연장이 경영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연공, 호봉급 체계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가중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조직 내 인사적체 심화, 청년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 감소 등의 순으로 답했다.

고령자 고용확대 논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노사정 대화기구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내년 1분기까지 계속고용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계속고용제도가 도입될 경우 어떠한 방식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기업 10곳 중 7곳은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정년연장, 정년폐지 순으로 답했다.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들은 무엇보다 재고용으로 고용유연성 확보를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숙련된 고령 인력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정년퇴직 후 재고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제 운영기업 중 60.4%는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계속 고용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고령자 계속고용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사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고령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지원 확대, 고령 인력 채용에 따른 세제혜택,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일률적인 정년연장은 지양하고, 고령자 고용기업 혜택 확대, 직무가치?생산성 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 등을 통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고령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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