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가 그대로 유지될지 축소될지 여부도 이번 대선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미국에 40조 원을 투자한 배터리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경합주 대부분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걸로 나오면서 우려가 현실이 될 전망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배터리셀 3사는 미국 주도 전기차 전환을 예상하고 현지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인 미국 내 총 7곳, 약 18조5천억 원을 투자해 가장 규모가 크고 SK온이 14조2천억 원, 삼성SDI가 6조8천억 원으로 뒤를 잇습니다.
모두 합쳐 40조 원 규모입니다.
이런 대규모 증설 투자는 오는 2027년까지 예정돼있습니다.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2027년 우리 돈 11조3천억 원(81억6천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우리기업들의 전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지만, 미국 시장점유율은 40% 가량입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을 견제한 영향입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대중국 견제 기조도 역시 두 후보 간에는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강경 기조를 예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다음 정부의 중도에 대한 경쟁력 차원에서의 갈등 관계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럼에도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로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로 버티는 상황입니다.
올 3분기 우리 기업들이 받은 AMPC 금액은 약 5천억 원으로 이 돈을 빼면 적자입니다.
IRA가 그대로 유지될지, 축소될지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도원빈/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 트럼프 후보는 공약으로는 폐지를 얘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일단 의회도 공화당으로 다 들어차지 않는 이상은 정말 폐지까지 끌고 가기는 쉽지 않을 걸로 생각을 하고 있고. 만약에 한다면 어느 정도 타협이 된 선에서 축소를 시킨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해지면서 배터리 업황 반등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배터리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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