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행정부 경제 요직 인사들도 교체될 전망인 가운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남은 임기 동안 기존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될 경우" 해임하지 않겠지만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인터뷰에서는 파월 의장을 물러나게 할 것인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관련법 해석에 따르면 연준 의장이 심각한 부정행위나 권력 남용을 저지를 경우 해임 사유가 되지만 대통령이 해임권을 갖는지 모호하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해 첫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연준 의장직을 수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파월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파월 의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용이 예상되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대신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장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부터 트럼프 당선인 공약 이행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에선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게 되더라도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의 은행 감독 관련 권한을 박탈하는 식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 내각 주요 각료들도 교체될 전망이며, 이미 후임자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규제에 앞장섰던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리나 칸 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FTC 위원장을 바꿀 것으로 보는 관측이 다수라면서, 전통적으로 신임 대통령이 FTC 등 정부 기관장들을 본인 소속 정당 인사들로 채운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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