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바람' 불었다...대형 산불에 1만명 대피령

입력 2024-11-08 08:06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이 불고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해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에 각각 1건씩 산불이 발생했다고 7일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부가 밝혔다.

특히 LA 카운티 서북쪽에 맞닿아 있는 벤투라 카운티 캐머릴로 근방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확산되어 대형 산불로 커졌다.

'마운틴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전날 오전 9시 41분께 시작돼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4시 5분 기준 57㎢를 태웠다.

이 일대의 주택과 구조물, 사업체 등 3천500채가량이 위험한 상황이며, 소방 당국은 주민 1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 당국이 800여명의 인력과 헬기를 투입해 진화하려 노력 중이지만 현재까지 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아 진압률은 0%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이 화재는 빠르게 확산 중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화재"라며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주(州) 정부 자원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LA 카운티 내 서북쪽 해안 말리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0.2㎢가량의 면적으로 번져 건물 2채를 태웠다.

두 화재 모두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지역은 현재 악명 높은 '샌타애나' 바람이 불면서 산불에 취약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가을철 바람으로,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불며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다.

전날 LA 북부 일대에 시속 98km의 돌풍이 불었다.

미 기상청(NWS)은 화재 위험이 높다는 적색경보를 이날 오후 6시까지 발령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이날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에 걸친 지역에도 강풍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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