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검색 엔진 선두주자 바이두(Baidu)가 AI 비서가 내장된 스마트 글래스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메타(Meta)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두는 내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인 바이두 월드에서 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스마트 글래스는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바이두의 AI 모델인 '에르니(Ernie)'를 기반으로 한 음성 상호작용 기능을 지원한다.
이번 스마트 글래스는 AI 수익화의 일환으로, 하드웨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공개된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는 이미 성공적인 AI 하드웨어 제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에는 기능과 인기가 더욱 증가했다. 메타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두의 스마트 글래스는 자사의 지도 서비스인 바이두 맵과 온라인 백과사전인 바이커(Baike)와 연결되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격은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초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두의 하드웨어 부문인 샤두(Xiaodu)는 2020년에 29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금을 조달했다. 샤두는 음성 인식 스피커와 무선 이어버드를 주요 제품으로 삼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바이두의 콘텐츠 생태계와 연동된다.
바이두는 중국의 챗GPT 영감을 받은 AI 열풍 속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도우바오(Doubao)'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챗봇으로 자리 잡으면서 에르니 봇(Ernie Bot)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바이두는 AI 생성 결과가 자사의 주요 검색 사업에 미칠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여러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은 이미 카메라와 오픈 이어 오디오를 갖춘 AI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했으며, 일부는 번역과 경로 탐색과 같은 더 좁은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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