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전환점이 오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얼마 후 트럼프 당선인도 미 NBC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대화한다면 3년째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종결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거듭 밝혀왔고, 푸틴 대통령도 이러한 발언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다이 토론클럽에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에 가입해선 안된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의 국경에 대해서는 "특정 영토와 우리가 역사적 영토에 사는 사람들의 주권적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거주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해 이 지역 합병을 선언한 것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영토를 온전히 지키면서 서방에 추가 무기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해결 방안이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진 않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요구가 더 반영된 방안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도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정치분석가 세르게이 폴레타예프는 스푸트니크에 WSJ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현 형태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주목표인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군사 위협을 제거한다는 내용이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방안이 협상의 시작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현지 매체 렌타에 갈등을 20년간 동결하는 것이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자존심이 강한 강대국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