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의 증여 비중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는 총 4,380건으로 전체 거래의 6.2%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보다 낮은 수치로, 2017년(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증여 취득세 부담이 커지고 보유세 부담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2018년부터 증가 폭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정부가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꾸면서 증여 취득세 부담이 커졌다. 또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고 다주택자의 종부세율도 하향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유세 부담을 낮췄다.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도 4.7%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보다 감소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연합뉴스에 "증여 수요가 급증했던 가장 큰 이유가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의 보유세 부담이었는데 보유세 부담은 감소하고 증여 취득세 부담은 커지면서 집값 상승기에 굳이 증여를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최근 거래량 감소로 인한 집값 향배가 증여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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