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평가액이 최초로 1천억 달러를 넘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7일 기준 1천13억6천570만여달러(약 141조7,29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시총(145조1,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시총 1위 삼성전자(시총 378조6,000여억원)와 비교해선 37.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2022년말 약 442억 달러에서 작년 말 68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 부재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 흐름을 보여온데다가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효과와 맞물리면서 자금 유입과 평가액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러한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대신, 관세 등 무역장벽 강화로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들의 입지는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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