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일 장 초반 상승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재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2년 만에 1,400원을 넘은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399.1원으로 개장한 직후 종일 1,400원을 넘나들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6.65까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3일 이후 4개월 여만에 105를 돌파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뚜렷해진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의회의 상·하원을 장악하는 '레드스윕'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들도 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단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원·달러 환율이 최고 142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상단을 1410원으로 봤다.
다만, 환율 오름세가 지속되면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추가 급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세가 이어져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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