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올해 3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통신 시장이 포화됐다는 우려감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건데,
이에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사 대표들을 불러모아 가계 통신비 인하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장관 취임 이후 통신업계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유상임 장관은 가계 통신비 문제를 화두에 올렸습니다.
중간 요금제 도입 같은 통신비 인하 정책을 펼쳐왔음에도 가계 통신비 지출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상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통신업계는 여러 가지 국민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비롯해 각종 통신 이용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여러 요구가 있고…]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언급할 수 있었던 건 통신사들이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연달아 공개하면서입니다.
올해 3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산 규모는 1조 2434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습니다.
특히 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4.2% 늘어나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5333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유 장관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신사들의 경쟁 구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단통법' 제정 이후 단말기 지원금이 제한되면서 통신사간 경쟁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단통법 폐지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통신사 마케팅비 증가와 월 요금제 인하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또한 알뜰폰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신사들의 협조도 요구했습니다.
[유상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점 구조가 장기간 고착화된 상황에서 시장의 전반적인 경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정체된 경쟁을 혁신하는 노력 또한 시대적인 과제입니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에서 화두가 된 5G 요금제보다 LTE 가격이 더 비싼 현상과 불법 스팸 증가 현상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통신사 대표들은 잘못된 관행이 있었는지 되짚어 보겠다며 국민 정서에 맞는 서비스를 갖춰가겠다고 개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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