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의장직 내려놓을 것...시장 혼란 사과”

고영욱 기자

입력 2024-11-13 17:28   수정 2024-11-13 17:42

    <앵커>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현장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영욱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고려아연은 오늘 이사회를 열고 2조5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빌린 2조6천억을 주주 돈으로 메우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물러선 겁니다.

    이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이 조금 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주들의 우려와 정정요구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해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윤범 회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윤범/고려아연 회장: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할 당시 회사와 이사회가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인해 초래된 시장 혼란과 주주 분들의 우려에 대해서 회사는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5분24초

    <앵커>
    고려아연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최윤범 회장은 유상증자를 철회할 경우 필패가 예상됐다면 유상증자를 강행했을 수도 있었지만, 지난 2주간 주주들과의 소통과정에서 믿음과 애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앞으로 고려아연의 운명은 소액주주들에게 달린 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소액주주 경영참여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독립적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도록 정관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또 소액주주 의사와 여론이 주요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액주주 다수결제도 MoM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윤범/고려아연 회장: 우선 저부터 변화하고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10분 20초

    <앵커>
    MBK파트너스 연합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MBK파트너스 측은 “유상증자는 애초에 진행되지 말았어야한다”면서 “늦었지만 마땅히 했어야만 하는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어 “일련의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의 전횡으로 고려아연 ‘거버넌스’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직접 목격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신규 이사들을 선임함으로써 유명무실한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고려아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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