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원 오른 달러당 1408.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역외 NDF 환율은 파월 발언 영향에 전일 종가 대비 0.40원 상승한 1,40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표한 것이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파월 의장 발언에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9분 기준 106.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때 107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초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힘입은 강달러에 오늘 환율은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이날 환율 등락 범위를 1,401원~1,411원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오늘 환율은 달러 강세가 유지되며 1,400원대가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은 환율 상단을 1,415원까지 열어뒀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한국을 1년 만에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외환당국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의 경제 제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환율정책에 있어서 미국 재무부의 판단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외환당국도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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