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대표, 한미사이언스 지분 105만주 매각…"모친 채무 불이행 탓"

이서후 기자

입력 2024-11-15 17:31   수정 2024-11-15 17:33

상속세 납부 기한 맞춰 블록딜 매각 진행
"송 회장이 296억원 변제하지 않은 영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105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매매)로 매각했다.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최대주주 3자연합의 일원이자 모친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것이란 게 한미사이언스의 입장이다.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임 대표가 지난 14일 보유주식 105만주를 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하락했다. 다만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지분율은 9.27%로 동일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식 매각은 송 회장이 임 대표에게 갚을 돈을 변제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송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임 대표가 자녀들의 주식까지 담보로 잡혀가며 마련한 296억여원을 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송 회장은 돈이 생기면 갚겠다며 상환을 차일피일 미뤘고, 최근 3자연합을 결성하며 신동국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 대량의 자금이 발생했음에도 임종훈 대표의 변제요청을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식 매각은 4차 상속세 납부 기한이 11월 15일인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임 대표와 송 회장을 비롯해 임종윤 사내이사, 임주현 부회장 등 상속인들은 공동 결의를 통해 지난 5월 국세청에 납기기한 연장을 신청하며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대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주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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