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HHS) 장관에 지명하자 의료계는 그의 백신 불신론과 기행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발간하고, 미국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 정부 2기에서 '수돗물 불소화' 조치를 전면 철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충치 예방 등 구강 건강을 위해 미 정부가 70여년간 권고한 공식 보건정책을 뒤엎을 것이라 예고한 것이다.
이에 여러 전문가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무지와 반백신 활동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 권익 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성명을 내고 "케네디 주니어 내정자는 국가 보건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며 "그를 국가 공중보건 기구의 책임자가 되는 것은 물론 HHS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전염병 전문 의사 아푸 아카드는 케네디 주니어 지명 소식에 "공중보건에 무서운 날"이라고 했다.
시장도 반응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1시간 전 케네디 주니어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와 노바맥스의 주가는 각각 약 6%씩 급락했다. 화이자의 주가도 2%가량 하락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7%가량 떨어졌고 영국 GSK도 약 2%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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