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또 강타...한달 새 6번째

입력 2024-11-17 17:24  



슈퍼태풍 '만이'가 필리핀을 강타해 이번 한 달 동안만 여섯 번째 태풍 피해를 보게 됐다.

만이는 전날 밤 필리핀 동부 섬 카탄두아네스주에 상륙한 데 이어 이날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도착했다고 17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만이는 최대 순간 풍속 시속 240㎞의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다. 이로 인해 카탄두아네스주 등지의 수많은 주택과 학교 등 건물들이 부서져 폐허가 되는 등 피해를 봤다고 민방위 당국이 전했다.


카탄두아네스주 재난 대응 당국자인 로베르토 몬테롤라는 AP에 "비는 아주 적었지만, 바람은 매우 강해 섬뜩한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났다"면서 "바닷가 주택 근처에서 조수 해일이 7m 이상 치솟아 정말 무섭게 보였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져 주 전역에서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얼마나 많은 주택이 피해를 봤는지 당국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카탄두아네스주를 비롯해 피해가 예상되는 중심으로 주민 75만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현지 민방위 당국이 전했다.

만이로 인해 국제 공항 최소 2곳과 국내선 공항 26곳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섬 사이를 잇는 페리들도 운항을 중단해 승객 수천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기상 당국은 만이가 앞으로 24시간 동안 루손섬의 마닐라 등지를 지나며 약 200㎜ 이상의 폭우를 쏟아부어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태풍 '짜미'를 시작으로 '콩레이', '인싱', '도라지', '우사기' 등 5개의 태풍이 잇따라 필리핀을 타격했고 만이가 6번째다.

AFP에 따르면 짜미와 콩레이 등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필리핀에서 최소한 163명이 숨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1일 기준 서태평양에서 인싱, 도라지, 우사기, 만이 등 4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역에서 태풍 4개가 동시에 활동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며, 11월 기준으로는 195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초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이번처럼 짧은 기간 내에 여러 번 태풍 피해를 보는 것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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