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지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에서도 '금리 동결'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글로벌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노무라가 다음달 금리 동결 견해를 냈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월과 6월에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면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4.0∼4.25%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다른 글로벌 증권사들은 여전히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9월(0.5%포인트)에 이어 지난달(0.25%포인트)까지 2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기준금리는 4.50∼4.75%가 됐다.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14일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다음 달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9월(2.4%)보다 높은 2.6%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금리 인하에 신중함을 더하는 요인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경제모델에 따르면 CPI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2026년 중반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고, 샌프란시스코 연은 이코노미스트들도 노동시장 상황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쏠려있는 상태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면서 관세 인상과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배경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한 달 전의 76.8%에서 58.7%로 내려간 상태다.
빅컷(0.5%포인트 인하) 전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동결 전망은 한 달 사이 21.8%에서 41.3%로 올라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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