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심수현 캐스터와 IPO 소식들 짚어보고 있습니다. 먼저 다음주에는 4곳의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네요?
<캐스터> 네, 월요일에 수요예측 진행하는 기업들부터 살펴보면요. 우선, 벡트는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인데요. 미디어아트, 옥외 광고 등에 쓰이는 기기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합니다. 기사를 찾아보시면 트럼프 미디어에서 인수를 추진한다는 기사도 같이 나오는데, 해당 기업은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있는 전혀 다른 기업이니 착오 없으셔야겠습니다.
또, 아스테라시스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데요. 주요 제품은 리프테라와 쿨페이즈 등입니다. 화요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엠앤씨솔루션은 방산부품 기업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 등 방산 선도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수요일부터 수요예측 진행하는데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앞서 한번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지만 정정 요구를 받아 수요예측 일정이 미뤄진 점, 참고하시죠.
<앵커> 10월에는 공모주 슈퍼먼스라고 했었는데 다음주 청약하는 기업 없고, 상장은 1건 밖에 없습니다.
<캐스터> 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내 첫 토종 인프라펀드,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인데요. 지금 청약경쟁률이 잘못 표기된 게 아니라, 0.26:1 기록해 미달이 났습니다. 관련해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은 "발해인프라는 공모가 기준으로 7% 이상 분배율이 지급되는 구조라 상장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상장 후 연말까지 보유하면 주당 약 325원의 반기 배당금 지급도 예상됩니다. 다음주 상장 결과, 함께 기다려보시죠.
<앵커> IPO 관련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공모주 시장이 좋지 않은데, 최근 좋은 성적을 낸 새내기주도 있다고요?
<캐스터> 네, 전력전송 솔루션 전문기업 위츠가 상장일 12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습니다. 특히 위츠는 전날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증시 거래대금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6,78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위츠는 장중 한때 주가 상승률이 266.9%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며 공모주 투심이 위축된 만큼, 위츠의 성공은 이목을 끌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뭐였을까요?
업계에서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첫번째 요인으로는 낮은 시가총액이 꼽힙니다. 수요예측 당시 2천개가 넘는 기관에서 참여한 가운데, 참여 기관의 95%가 희망공모뱅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지만요. 위츠측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이 아닌, 밴드 상단으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90억원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최근 공모주들 중 가장 낮은 규모였습니다. 또, 상장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적어 오버행 우려가 적었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통상적으로 30%가 기준점인데, 위츠의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의 30.3%로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12월 중순까지 신규 상장기업이 부재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수급상 베팅이 주요했다는 것은 앞서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반등했기에 이런 흐름이 나온 건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는 부분이죠. 상장을 앞둔 KB발해인프라와 12월에 상장하는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주시해봐야할 것 같은데요. 위츠의 성공을 계기로 공모주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적정한 가격으로 상장을 해야하는 점도 중요하겠습니다. 다음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증권사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캐스터> 네, 바로 풋백옵션이라고도 불리는 환매청구권 때문인데요. 환매청구권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에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면 일반청약 투자자가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사업모델 특례, 이익미실현 특례 등은 주관사가 의무적으로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도록 돼 있는데요. 다만, 공모주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손실률이 최대 10%로 제한되는 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죠.
하지만 최근 새내기주들이 부진해 환매청구권 행사 요청이 쇄도하며, 이제 주관사들은 공모 흥행 실패 뿐 아니라 손실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기업들은 10월 중순 공모주 시장이 침체한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인데요. 이 중 닷밀을 제외하고는 주관사가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을 부여한 기업들입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10% 넘게 하회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이러한 변화에 주관사들에서는 환매청구권 도입 사례가 현저히 위축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10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IPO 기업 중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을 부여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이러한 움직임이 공모주 시장 침체에 기여하고, 공모주 시장이 침체되며 또 환매청구권 도입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는데요. 당분간 시장 분위기, 유심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인사이트브리핑, 심수현 캐스터와 함께 했습니다.
[심수현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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