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1,400원을 상회해 마감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과 미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강달러가 이어진데다, 유로화 약세에 동조된 영향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401.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원 오른 1,401.9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 내내 1,399~1,402원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이 며칠째 계속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고용, 주택 시장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7.176으로 전날보다 0.6%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10월 4일(107.199)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 유로화 약세가 뚜렷해진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끼쳤단 분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에 유럽장 개장이 가까워지는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올라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유로·달러 환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원화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유로화 하락 압력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추운 겨울이 되면서 가스 가격이 올라가며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더욱 받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 외국인 증시 순매수 등의 영향으로 환율 추가 상승은 방어됐다.
다음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안팎의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후반에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데, 연휴 전과 월말엔 투기적 세력들이 거래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는 움직임에 환율 등락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28일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있다. 이에 대해 백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에서 최근 들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는 분위기"라면서 "만약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달러 강세가 조정되며 환율 반응은 차분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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