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자 달러를 비축하며 대응하고 있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다수 중국 기업은 가능하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역외 보관하려 하고 있다.
중앙은행 자료를 보면 수출업자 등의 역내 외화예금도 지난달 말 기준 8천365억달러(약 1천173조원)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에 60% 관세 부과와 수입품 20% 관세를 공약했다. 또 모든 수입품에 대한 20% 보편 관세와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했는데, 이런 조치가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미 대선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2% 넘게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말까지 이 환율이 7.3위안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최근 두 차례 금리인하로도 여전히 중국보다 금리가 높다.
위험관리 컨설팅업체 첸징의 데이비드 장은 "역외에 달러를 보관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고, 광물수출업체 저상중자오 관계자는 "미중 금리 격차가 크고 장기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수출업체들의 달러 자산 보유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네이선 스와미는 위안화의 글로벌 무역 비중 증가에 주목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보면 세계 무역금융에서 위안화 비중은 2020년 2%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 기준 5.77%로 올라섰다. 이는 달러에 이어 2위다.
일부 업체는 환위험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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