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가의 시선은 미국 물가 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쏠린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가운데 물가 둔화세가 주춤할 경우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오는 27일 발표한다.
Fed가 가장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10월에 전월 보다 0.3%, 1년 전 보다 2.8%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로는 9월(2.7%) 보다 소폭 튀어오르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근원 PCE 물가는 식품·에너지 비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인플레이션은 Fed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둔화하고 있지만,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하루 앞선 26일에는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Fed 위원들의 경기 진단, 전망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그들이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FOMC 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가 확인되고, 지난달 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12월 금리 동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파월 의장도 지난 14일 미국 경제에 대해 "전 세계 주요 경제 중 단연 최고"라며 "우리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어떤 신호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혀 통화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는 27일 나올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직전 분기 대비 연율 2.8%를 기록해 견조한 성장세를 재차 확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차 높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17~18일 열리는 FOMC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7.3%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38.1%에서 상승했다.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 61.9%에서 이날 52.7%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경제 상황에 대해 논평하는 여러 Fed 위원들은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며, 중앙은행은 경제에 대한 위험이 진정되면서 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추수감사절로 뉴욕증시 개장 시간이 줄어든다. 추수감사절 당일인 28일에는 주식 시장이 휴장하고, 다음 날인 29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미국증시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로 인해 쉰다. 29일에도 오후 1시(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조기 폐장한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이전에 쉬는 직장인들이 많아 미국증시는 이번 주 중반이후 사실상 거래량이 한산하는 등 휴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은 주말을 포함해 최소 4일, 많은 경우 7~8일 쉬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연휴 기간동안 8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주요 일정 및 연설]
-11월 25일
10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전미경제활동지수(CFNAI)
1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11월 26일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10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10월 신규주택판매
9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델 테크놀로지, 오토데스크, 베스트바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HP 등 실적 발표
-11월 27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가격지수
10월 내구재수주
10월 도매재고
3분기 기업이익
10월 잠정주택판매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
-11월 28일
추수감사절로 미 금융시장 휴장
-11월 29일
추수감사절로 미국 주식 시장 조기 폐장
[유럽증시 마감시황]
2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하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 섞인 관측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5.93포인트(1.18%) 오른 508.47로 장을 마쳤다. 하루 기준으로는 지난 9월 26일(+6.47) 이후 두 달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 벤치마크 지수는 이틀 연속 오르면서 주간 기준으로도 5주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6.42포인트(0.92%) 상승한 1만9322.5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1.69포인트(0.58%) 오른 7255.01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12.81포인트(1.38%) 뛴 8262.08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99.87포인트(0.60%) 오른 3만3494.83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4.90포인트(0.39%) 상승한 1만1656.60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 주간 정망]
이번 주(11월25~29일) 중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속 주요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금리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9월 1년 만기 MLF 금리를 0.3%포인트(P) 인하한만큼 이달 MLF 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2.0%를 유지하며 두달째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중국 공업기업 이익 지표를 발표한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10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9월 증가율인 -3.5%에서 낙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중 양국간 지정학적 갈등 요소는 당분간 중국증시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엔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재정 및 안보 위험을 이유로 주정부 산하 기관에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중단하고 중국내 자산 이른시일내 처분하라고 명령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 보도했다. 이는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자본의 중국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요직에 대중 강경파 인사들을 대거 임명하면서 내년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외신을 통해 조 바이든 정부도 이번 주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는??해당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 대부분과 거래가 차단된다.
[글로벌시장지표/ 한국시간 기준 11월 25일 오전 6시 반 현재]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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