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우리 증시 오늘 분위기 나쁘지 않지만 올해 성적표는 바닥권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올해 우리 증시 성적표 우울하죠?
<기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MSCI 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사실상 꼴찌입니다. 올해 한국은 -12.8%를 기록했는데, 전 세계 평균 수익률인 17.6%, 선진국 평균 18.9%, 한국이 속해 있는 신흥국 평균 6.7%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한국 이외에 마이너스를 낸 곳은 홍콩과 프랑스였지만, 각각 -2.3%, -2.6%로 하락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자금 이탈도 가팔라졌고 특히 외국인의 지분율이 대폭 줄었죠?
<기자>
올 초 코스피에 투자하는 외국인 비율이 32.74%였습니다. 지난 7월까지는 견조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자 금융이나 자동차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그 비율은 36%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다운사이클 우려와 밸류업 정책에 대한 영향이나 신뢰도가 하향하면서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됐습니다. 외국인은 최근 석 달 동안 한국 증시에서 약 16조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지분율은 32%대로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다같이 떨어지면 위안이 되기도 할텐데...유독 한국증시만 약세인 건 왜 그럴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올해 하반기 들어 D램으로 대표되는 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인 탓이 큽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5분의 1가량을 책임지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대표적입니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가 28%대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발 원·달러 환율 강세에 따라 환차손 우려가 커진 점도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한국증시만 부진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고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이나 트럼프 발 악재는 전 세계적인 악영향인데도 타 증시가 강세인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 증시의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의 신뢰도를 지적했습니다. 4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뻥튀기·쪼개기 상장, 기습 유상증자, 올빼미 공시와 같은 행태가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때문에 현재보다 친기업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본질의 수익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 개혁들, 상속세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이라든지, 상법 개정에 대한 합리적인 검토가 추진되고 단기적으론 대규모 추경 등을 통해 개선하는 노력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수익률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구조적인 문제까지 더 불거지는 경향도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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