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 2025년 FTA 타결 목표…방산·광물·에너지 협력

임동진 기자

입력 2024-11-25 13:38   수정 2024-11-25 13:40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25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양국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호혜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의 3위 교역대상국이자 4위 투자대상국인 말레이시아와의 무역, 투자, 인프라 협력을 더욱 공고히하고,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핵심광물, 공급망 등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전면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2019년 이후 5년 만에 협상이 재개된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을 2025년까지 타결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간 FTA 협상은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말레이시아 측의 정치·경제적 사유로 중단됐다가 올해 3월 재개됐다.

양국은 기존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그린 등 분과를 추가해 미래지향적인 포괄적 FTA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지난해 체결된 9억2천만 달러 규모의 FA-50 경공격기 18대 도입 계약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2025년 추진이 예상되는 말레이시아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차기 방산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에 말레이시아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협력도 논의했다. 양국은 그간 LNG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에너지 협력을 재생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무탄소에너지(CFE) 구상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지지를 확보하고, 수소 산업을 집중 육성중인 양국이 그린수소 생산을 포함한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수력발전을 활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생산한 청정수소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우리나라 석유공사와 삼성E&A, 롯데케미칼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희토류 매장량 세계 9위인 말레이시아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회복력 있고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도모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 대응에 관해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하기로 했다. 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양 정상은 2025년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 수임과 한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 관련 상호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성공적 의장직 수행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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