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성장 중심 밸류업...3년내 주주환원율 50%까지 확대"

김예원 기자

입력 2024-11-26 16:35   수정 2024-11-26 16:36

    <앵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관련 내용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주주환원율만 보면 좀 혹하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밸류업 계획 먼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3분기 기준 62조원 가량인 자산을 3년내 100조로 늘려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 게 큰 목표입니다.

    이를 위한 두 축으로 고객 기반의 수신 성장과 비이자 수익 확대를 제시했는데요.

    일례로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이용자만 1,100만 명에 달하죠.

    이런 획기적인 수신 상품을 개발하면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큰 규모의 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의 또 다른 수익창출처가 됩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대출 트래픽만 월 120만 건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이 고객들에게 대출, 투자, 광고 등을 소개하며 플랫폼 수익도 2027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시키겠단 목표입니다.

    <앵커>
    앞서 다른 금융지주들도 잇따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기자>
    주주환원율 목표로 비교해 보면, 카카오뱅크도 대형 금융지주들과 비슷한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주주환원율을 27년까지 3년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다만, 조건이 조금 다릅니다.

    대형 금융지주들은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겠다는데 방점을 찍었고요.

    카카오뱅크는 주주환원 규모 확대보다는 플랫폼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확대, 투자, M&A 등으로 추가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주주환원율 확대에도 이 같은 단서를 달았습니다.

    은행들의 건전성 핵심 지표가 되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은 5대 은행보다 10%p 넘게 높은데요.

    투자나 대출 등으로 이 자산을 많이 활용하면 이 비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만,

    카카오뱅크는 잉여자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자본효율성을 확보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밸류업도 좋지만 한창 성장을 해야할 시기에 주주환원을 확대한다, 시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자>
    카카오뱅크는 최고의 주주환원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막 성장성을 키울 시기에 잉여자본을 주주환원에 쓰게되면 성장을 위한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또, 잉여자본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거냐, 크게 플랫폼 성장, 글로벌 진출, AI, 투자, M&A 등으로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플랜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습니다.

    더군다나 대출 이자로 수익을 내는 본업에서도 영업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카카오뱅크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70%가 이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에서 나오는데요.

    이런데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고 또 인터넷은행들은 연체율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해야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죠.

    오늘 밸류업 계획 발표에서도 대출 성장에 대한 부분은 따로 언급이 없었고요.

    앞서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대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 성장세는 점쳐진다만, 당국 규제와 같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말을 아끼는 겁니다.

    그래서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확대에 초점을 두고 성장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압도적인 트래픽 등 플랫폼 역량을 갖춘 만큼 플랫폼 수익 확대는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또, 글로벌사업도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데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6월 뱅킹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고객 수 2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속되고 있고요.

    태국에서도 지난 9월 컨소시엄을 통해 가상은행 인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런 대출 이외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비중을 지금의 30% 수준에서 2030년에는 40% 이상으로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투자가 어디로 향할지, 그에 따라 성장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밸류업 실현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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