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3세에 최대 흑자…61세부터 '적자인생'

입력 2024-11-26 14:50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28세부터 '흑자인생'을 살다가 43세에 정점을 기록한 후 61세에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는 대학 입학을 앞둔 17세에 4천78만원으로 정점을 찍어 생애주기에서 최대 적자를 보였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2년 국민이전계정'을 26일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연령 변화에 초점을 두고 연령집단(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총소비는 전년보다 9.9% 증가한 1천364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소비가 전년보다 8.4% 늘고, 민간소비는 10.6% 증가했다. 공공소비 가운데서는 공공보건소비(8.6%)가, 민간소비에서는 민간교육소비(12.2%)가 증가율이 높았다.

노동소득은 1년 전보다 6.3% 증가한 1천168조7천억원이다.

이에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차감한 생애주기 적자는 직전 해보다 53조7천억원 증가한 195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적자 규모가 늘었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76조8천억원, 162조5천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143조9천억원 흑자가 났다.

국민 1인당 생애주기로 살펴봐도 이처럼 '적자→흑자→적자' 구조를 띤다.

소득이 없거나 적은 0∼27세까지 적자였다가 28세에 흑자로 진입, 노동소득이 뒷받침되는 60살까지 흑자를 유지하다가 61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한다. 유년층은 교육소비, 노년층은 보건소비가 많은 영항도 있다.

1인당 소비는 17살에 4천113만원으로 가장 많다.

1인당 노동소득은 17세 이후 점차 증가해 43세에 4천290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줄어든다.

이에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7살에 4천78만원으로 최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폭이 가장 큰 나이는 43살, 1천753만원이다.

2021년 기준 17살에 3천757만5천원 최대 적자, 46살 때 1천823만1천원 최대 흑자였는데 1년 전보다 적자 폭은 늘고 흑자 폭은 줄었다.

2010년 이후로 살펴보면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한 편이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56세(2010년)에서 61세(2022년)로 점차 늦춰지고 있다. 은퇴가 늦어지고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하는 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가구 내 이전, 정부의 공공이전 등을 통해 메워진다. 흑자 발생 연령에서 적자 연령대로 유입되는 구조다.

2022년 노동연령층에서 순유출된 298조1천억원이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각각 177조4천억원, 118조원 순이전됐다.

통계청은 이날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개편 결과를 적용해 국민이전계정의 추계 방법과 기초자료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교육소비 대상 연령을 학령기(0∼33세)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했고, 통계표 연령을 세분화해 통계 활용성을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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