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연말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의사록을 공개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쓸었던 강달러 현상이 누그러졌다. 여기에 우리 통화당국의 환율 시장 관리 의사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전문가들은 오늘 환율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8원 오른 1,39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6.4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일 밤, 미국 금융시장은 뒤늦게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안도했다. 의사록에서 많은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며 "중립금리 수준을 명확하게 정하기 어렵고, 통화정책의 제약 수준을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이 확인되면서다.
당초 금융권에선 11월 회의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대선 이후 치러진 만큼, 기존의 금리 인하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을 통해 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12월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보다 확고해졌다는 설명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달러 강세는 완화됐다. 달러인덱스는 106.87로, 107대에 형성됐던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오늘 원·달러 환율이 강달러 진정 효과와 통화당국의 환율 관리 의지가 맞물리며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25일 있었던 트럼프 관세 발언에 따른 위험회피에도, 완화적으로 해석된 FOMC 의사록 및 12월 인하 기대에 달러는 약세가 예상된다"며 "국내에선 한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당국 개입 경계에 환율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어 "오히려 전날 한국은행-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한도 확대 소식 등 당국 환율 안정 의지가 강해 환율의 하방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며 예상 환율 밴드로 1,390~1,398원을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등 매도 우위로 환율의 하방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확인된 점도 하락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밴드로 1,392~1,401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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