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앞두고 털썩…머나먼 외국인 '러브콜'

신재근 기자

입력 2024-11-27 17:46   수정 2024-11-27 17:46

    외인 매도에 3.4% 하락
    미 반도체법 폐기 불안 커져
    사장단 인사 실망감도
    <앵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선을 눈앞에 두고 3%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도체(DS) 부문 주요 사업부 경영진 교체를 통해 기술 경쟁력 회복 의지를 내비쳤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반도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하락 출발해 줄곧 5만6천 원선에 머물렀습니다.

    외국인들이 오늘 하루에만 3천억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내년 1월 들어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반도체법'을 폐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라마스와미는 반도체법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전 발표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됐다는 분석입니다.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 사업부를 직접 이끌고 파운드리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등 반도체 쇄신 의지를 보여준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은 아니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시장이 변화를 기대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는 기존 정현호 부회장과 함께 새로 박학규 사장이 이끌게 됐는데, 신선함을 안겨줄 만한 인사는 아니란 평가가 나옵니다.

    긍정적인 요인이 없는 건 아닙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엔비디아로의 HBM3E 12단 제품 공급이 이르면 연말 일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최신 인공지능 칩 '블랙웰' 출시 지연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급망 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다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입증하는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기에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트럼프 집권 불확실성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외국인의 보수적인 접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정윤정
    CG: 김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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