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음소거'…차안서 흉기 찔린 부부 '미스터리'

입력 2024-11-27 14:45  



교통 사고를 내고 멈춰선 차량에서 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동광산 나들목 100m 앞 도로에 멈춰선 승용차 조수석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아내 B씨도 흉기에 찔려 의식 불명인 상태였다.

해당 승용차가 혼자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는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경찰에 공조 요청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흉기를 발견했지만, 제삼자가 개입한 정황이 없어 A씨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을 진술할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인 B씨가 의식불명 상태여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는 음소거 녹화 중인 상태여서 차량 외부만 녹화됐을 뿐 두 사람의 대화 등은 녹음되지 않았다.

유족과 주변인 조사에서도 부부 갈등이나 가정 문제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광주 모 재활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사건 당일 B씨와 함께 전남에 있는 거주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활병원부터 마지막 발견 장소까지 부부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해 사건의 단서를 찾거나 주변 정황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숨진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두 사람이 흉기에 찔린 상태와 발견 당시 모습 등을 정밀 감정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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