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는' 반도체株…하이닉스 3%대 약세

신재근 기자

입력 2024-11-28 09:38   수정 2024-11-28 09:39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밝히는 등 '트럼프 리스크'가 덮치는 양상이다.

여기에 하이닉스는 전날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오전 9시 1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200원(-3.09%) 내린 16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며 24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고점 대비 30% 넘게 조정받았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18%)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이 장 초반 순매도 중이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위협이 반도체 종목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지난 25일 취임 첫날 중국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엔비디아 매출에서 20% 가까이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미중 갈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 측 인사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반도체법'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전날 반도체법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이닉스는 전날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높이고, 기존 정책하에서 추가 배당금으로 지급하던 연간 Free Cash Flow(FCF, 잉여현금흐름)의 5% 재원을 재무 건전성 강화에 우선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매년 지급하던 FCF 내 5%의 추가 배당금을 앞으로는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쓰기로 한 것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운 시장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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