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예상을 깨고 이번 달에도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지부진한 경제 전망을 해소하고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결단이었다고 분석합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두달 연속 금리를 내렸습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기존 3.25%에서 3.00%가 됐습니다. 지난달 11일 0.25%p 내리면서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입니다. 한은의 깜짝 인하와 관련해 시장에선 국내 경기와 성장 전망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가뜩이나 수출 둔화, 내수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트럼프발 위험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각각 2.2%, 1.9%로 0.2%p씩 낮아졌습니다.
<앵커>
최근 경제 지표들 부진하게 나오고 있고,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이겠는데, 이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다시 소폭 벌어졌습니다.
<기자>
그간의 한·미 금리차 추이를 보시겠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수준은 각각 5.50%, 3.50%로, 이때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년간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p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미 연준과 한은이 0.5%p, 0.25%p씩 금리를 내리면서 그 차이는 1.75%p로 축소됐습니다. 지난달 또 한 번 연준의 인하 결정으로 1.5%p까지 내려왔지만, 이번 한은의 깜짝 인하 결정으로 1.75%p를 다시 유지하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고려한 것으로 보이고요.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성일 텐데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환율 변동성이 고려해야 할 대상인 만큼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크게 변화하진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국내 경제가 내수 부진에 이어 트럼프발 변수가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시점인 내년 1월 20일 이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1분기 1,450원, 2분기 1,430원, 3분기 1,410원, 4분기 1,390원으로 차츰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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