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시 규모 성장·영업력 확대 기대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내부 논의를 통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키로 하고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달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실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내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상상인그룹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매각 명령을 받아 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19년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상상인이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싸게 살 수 있게 공매를 진행한 혐의로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해 10월 오는 2024년 4월 4일까지 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할 것을 명령했지만, 상상인 측은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상상인이 낸 효력정지신청이 받아들여졌지만, 상상인은 이와 별도로 저축은행 매각 작업은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 후보로 꼽히며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우리금융 측이 가격을 이유로 결국 인수를 포기하면서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저축은행 인가기준에 따르면 수도권 저축은행은 또 다른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합병의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이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10%의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에 한해 최대 4개까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업계 7위인 상상인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5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10.45%로,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지분매각 명령을 받은 상태라, 영업거점이 서울 중심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이 분당과 평촌, 일산 등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부터 대부업 계열사를 매각하며 철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부업에서 손을 떼고 증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윤 OK금융 회장의 목표다.
이번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OK저축은행도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의 영업 거점이 겹치지 않는 만큼 규모와 더불어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3,200억 원으로, SBI저축은행(13조8,800억 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5,900억 원으로,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전체 계열사 저축은행의 자산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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