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 너무 올랐다…채권 투자 유망"

정호진 기자

입력 2024-12-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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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미국 주식 기대 수익률 한 자릿수 후반…채권과 큰 차이 없어"


"현 시점에서 미국 주식 시장의 기대 수익률은 한 자릿수 후반 정도입니다. 채권에선 한 자릿수 중반 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채권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인컴전략부문 이사는 3일 진행한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디슨펠드 이사는 올해 금리 완화 정책이 점진적으로 지속되며,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이전과 달리 금리 인하가 채권 수익으로 무조건 이어지진 않고 있는 만큼, 단순한 접근은 안된다"면서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현재 머니 마켓에서 대기 중인 자금 6조 달러가 높은 이자를 추구하기 위해 채권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AB자산운용은 미국과 신흥국의 하이일드 채권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고, 이자 보상배율이 기준선 이상이며, 레버리지 비율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만, 부채가 있는 기업들은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며 "과거와 비교해도 우량성이 크게 개선되며, 디폴트가 자주 발생하던 CCC 등급채가 줄고, BB 등급 이상의 우량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B자산운용은 10% 이상을 신흥국 하이일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일부 정책적 리스크는 있지만, 동일 스프레드의 경우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신용도가 낫고 부채비율은 적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한편 AB자산운용은 내년 각국 중앙 은행이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연착륙' 확률을 30%로 제시했다. 또한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상황도 35%로 제시했다.

반면 외부 충격 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확률은 20%, 인플레이션의 재가속화에 따라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인상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도 15% 확률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달러가 기축통화의 패권을 잃기 전까지는 시장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위협을 얘기하지만 단기적으로 달러의 패권을 위협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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