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형까지 만든다'...LG엔솔, GM 합작 배터리 공장 매입

배창학 기자

입력 2024-12-03 10:44   수정 2024-12-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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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 매입을 한다.

GM은 현지 시각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M은 "랜싱에 짓고 있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 매각하기로 했다"며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3공장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양사는 현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3공장을 매입할 경우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매입 시 단독 수주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공장 생산 물량 고객사의 유력한 후보로는 도요타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얼티엄셀즈 3공장 매각, 매입 건은 전기차 시장 환경 급변에 따른 양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한편 최근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GM 역시 지난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에 발표한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GM이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를 통한 전기차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한 만큼 이번 매각도 일환으로 보여진다.

GM은 공장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회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이 장기화하고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얼티엄셀즈 3공장 매입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GM 발표에 따르면 3공장은 대부분 건설된 상태로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한 상태다. 향후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 공장 건설 및 기존 공장 증설 대비 비용과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GM과의 협력이 굳건한 상황에서 하나의 고객사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수익의 100%를 가져가게 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랜싱에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의 정체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얼티엄셀즈 3공장의 가동 일정이 지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3공장 매입 시 장비 반입 등 공장 건설 재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 공장을 확보할 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며 "GM 역시 캐즘 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양사 모두 이득을 보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각형 배터리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지난 14년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가 만드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GM은 같은 날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각형 배터리 기술이 GM의 전기차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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