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박정윤 부국장대우

입력 2024-12-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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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등 금융지원확대, 투자공제등 세제지원강화 필요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조차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56.6%)거나 투자계획이 없다(11.4%)고 답했다.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32%)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9%)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28.2%)이 증가 응답(12.8%)을 상회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77.8%는 내년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기업들은 내년도 기업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23.0%),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가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공급불안 등 경제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설비·R&D투자에 대한 세금·보조금 등 지원 부족과 ESG(상법 등 지배구조, 환경, 사회) 관련 규제,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입지규제, 인허가 지연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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