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단기 파장 불가피…외국인 이탈 우려"

김대연 기자

입력 2024-12-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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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6시간 만 비상계엄 해제
"단기 변동성 불가피…당국 대응 주목"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증권가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관망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날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자 1,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도 간밤 뉴욕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1.8% 약세로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블랙스완급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면서도 "국내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개장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금융당국에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가격 변화에 반응하기보다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밤사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행을 비롯해 금융당국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매수 대응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할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해제가 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과 야간선물 시장 등이 낙폭을 축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특히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주식시장을 정상 개장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 및 거래 상황, 환율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증권시장 및 파생 상품시장 등을 정상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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