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부채가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부채가 적은 편인 1인 가구와 60대 이상 가구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기준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4,022만 원, 부채는 9,128만 원이다. 평균 순자산은 4억 4,894만 원인데, 전체가구의 56.9%가 3억원 미만, 10.9%는 10억 원 이상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자산은 금융 자산 24.8%(1억 3,378만 원)와 실물 자산 75.2%(4억 644만 원)로 구성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자산은 전체의 45.8%, 소득 1분위는 6.3%를 갖고 있었으며, 5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에서 자산이 가장 많았다.
가구소득이 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 53.3%를 했고, '부동산 구입' 22.7%, '부채 상환' 20.1% 등의 순이었다. 선호하는 금융 투자 방법은 '예금'(87.3%), '주식'(9.8%), '개인연금'(1.7%) 등이었다.
동일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금융부채의 평균은 금융부채를 보유하거나 보유하지 않거나 그런 모든 가구를 포함해서 얘기를 하는데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비율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60대 이상 이런 가구들이 (부채)보유율도 낮고, 그러다 보니까 이러한 전체적인 가구 구조의 변화라는 부분도 같이 감안해서 보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부채 보유액은 1억 5,043만원으로 1.6% 증가했다. 종류 별로는 담보대출은 3.9%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3.8% 감소했다.
구간별로는 1억 1천만 원~2억 원 미만의 부채를 가진 가구가 16.7%로 가장 많으며, 부채 보유액이 3억 원 이상인 가구는 13.1% 수준이었다. 부채 종류 별로는 금융부채가 72.7%(6,637만 원), 임대보증금이 27.3%(2,491만 원)였는데, 4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에서 부채가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5.1%로 전년대비 2.5%p 줄었고,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가구 역시 전년대비 0.9%p 감소한 4.5%를 기록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9%, 저축액 대비로는 68.4%로 지난해보다 각각 0.5%p, 7.4%p 줄어들었다.
2023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7,185만 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근로소득 4,637만 원(64.5%)이 주를 이뤘고, 사업소득 1,272만 원(17.7%), 공적이전소득 613만 원(8.5%) 등도 있었다.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3세이며, 실제 은퇴한 연령은 62.8세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3.0%) 중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상황이 '잘 되어 있는 가구'는 8.4%에 불과했고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52.5%로 집계됐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 생활비 충당 정도가 '여유 있는 가구'는 10.5%이며, '부족한 가구'는 57.0%로 나타났다. 자산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세종, 경기이며, 2023년 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울산, 세종, 경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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