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진두지휘할 한진만 사장이 최첨단 공정인 2나노 공정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3나노에서 TSMC에 주도권을 빼앗긴 만큼 2나노에서 제대로 된 반격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1위 사업자인 TSMC의 창업자는 삼성이 수율 문제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TSMC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새로 선임된 한진만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나노 공정의 획기적 수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첨단 공정에서의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해 다음 공정(노드)에서 승부를 보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야 말로 끊겠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22년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했지만 낮은 수율 문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그러는 사이 1위 사업자인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중국 기업(SMIC·화훙반도체)에게도 추격을 허용한 상황입니다.
현재 TSMC의 2나노 수율은 60%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애플과 AMD를 2나노 첫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노하우를 앞세워 2나노에서 추격에 나설 전망입니다.
GAA는 트랜지스터 4면에 전류가 흐르는 구조로 기존 3면 구조보다 세밀하게 전류 흐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TSMC가 2나노에서 GAA를 처음 도입하는데 반해, 삼성 파운드리는 3나노부터 이를 도입해온 만큼 관련 기술 노하우는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은 오늘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파운드리 시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가 몇 가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계엄·탄핵 같은 한국의 정치적 환경도 경영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TSMC에 대해서는 "현재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세계 대부분의 AI 반도체 기업의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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