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1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에도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 시장이 비교적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5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선물은 8천억원 순매수했다"며 "주식시장에 비친 외국인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침착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 9일 연저점 당시 0.8배 전후로 하락했다"며 "이 레벨은 유동성 리스크가 번지지 않은 국면에서 역사적 최저치에 가깝고, 이것이 (외국인의) 저가 매수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NAVER,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POSCO홀딩스 등"이라며 "반도체, 방위산업 종목의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반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등 정부 정책의 영향력에 민감한 종목은 팔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올랐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및 정책 공백에도 (국내 주식) 비중 축소 속도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며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을 견인한 주체는 오히려 개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중심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현재 상황은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다만 외국인 선물 롤오버(만기연장)는 지난 9월 만기일 이후 3만5천600여 계약에 달했기에 오는 12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우선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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