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 인원, 내년 123만 명으로 확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2만명 넘게 늘며 한달 만에 1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했다.
하지만 경기부진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줄었고 건설업 취업자 수도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3천명 증가했다.
10월(8만3천명)보다는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올해 초 20만~30만명을 오갔던 취업자수 증가폭은 5월 8만명으로 급감한 이후로 10만명대 부근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는 내수 부진 여파에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천명 줄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도 1년7개월만의 최대폭인 9만5천명 감소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일자리에 대해 "5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일자리도 8만6천명 줄었다. 2018년 12월(-8만9천명) 이후로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사업시설은 환경 미화나 아파트 경비 등 인력 용역 서비스를 말한다.
서 국장은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아파트 경비 인력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8만9천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 등에서 각각 10만명대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 근로자가 4만8천명 급감했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9천명 감소하면서 2021년 9월(-4만8천명) 이후로 3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29만8천명 늘며 고용시장을 견인했다. 30대도 8만9천명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줄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9.9%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65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떨어진 2.2%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5만1천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명(0.3%) 늘었다.
특히 특별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천명이나 증가했다.
10월(244만5천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11월 기준으로는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정부는 계속되는 고용부진에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 인원을 올해 117만여명에서 내년 123만 9천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건설업·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금융상황점검TF, 일자리전담반 등을 통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청년올케어 플랫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채용박람회 집중 개최 등 취약계층에 대한 취업지원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직접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연초부터 신속히 추진해 1분기까지 목표인원의 90% 이상을 채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또 "취업을 희망하는 자영업자 대상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한 맞춤형 취업서비스를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제공하겠다"며 "건설일용근로자를 대상으로 내일배움카드 한도를 500만원으로 상향해 전직을 위한 훈련을 충분히 받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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