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그 흔적을 지우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청주, 경기 의정부, 강원 강릉 등 지역의 시장, 음식점, 상점 등에서는 윤 대통령의 사진과 사인이 철거되거나 흔적이 사라졌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상인 및 시민들의 반응은 강하다. 경기 의정부의 한 식당 종업원은 "큰일 날까 봐"라며 사진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 남구 등 여러 지역의 상인들도 같은 이유로 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함께 찾아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먹어 입소문을 탄 부산 중구 깡통시장 분식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이 분식점 벽에 걸려 있던 당시 사진은 윤 대통령 모습만 종이로 가려진 상태다.
공공기관과 기념관에서도 이런 동향은 계속된다.
광주에서는 공공기관 대표가 국정지표를 철거하며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대해 항의했다.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 지난 9일 "취임할 때부터 있어서 공직 사회의 규칙으로 알고 그냥 뒀으나 내란수괴 윤석열의 목표를 따를 수 없어 집무실 액자를 떼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대호 안양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운영 목표 액자 철거 소식을 전했다.
윤 정부의 6대 국정지표가 설정된 상황에서,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관련 내용을 삭제하거나 변경할 예정이다. 충북 청남대의 대통령기념관 내 윤 대통령 사진은 리모델링 작업으로 인해 현재 철거된 상태다.
경남 창원에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휘호가 담긴 표지석에 '내란'이라는 문구가 찍혔다.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 분노한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현장을 찾아 검은색 스프레이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