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11일(현지시간) 4% 넘게 올라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두 회사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는 600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1시 14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2% 오른 417.85달러에 거래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의 최고가(종가 기준)인 2021년 11월 4일의 409.97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오른 409.70달러로 출발해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기술주 호황에 더해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았던 2021년 400달러를 넘었다가 이후 계속 내려 지난해(2023년) 1월 3일에는 108.1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테슬라의 기술과 여러 신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하반기 200달러 후반대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침체에 4월 22일 다시 142.05달러까지 내렸다.
그러다 지난 10월 머스크 CEO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로보(무인)택시 사업 계획 발표하자 주가는 다시 200달러 중반대로 올랐다.
여기에 지난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선거운동을 적극 도운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하자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만 38% 올랐다.
대선일인 지난달 5일의 251.44달러에 비하면 이날 장 중 가격은 약 66% 상승한 것이다.
머스크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열기를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월가의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에 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 등이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잇달아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테슬라를 자동차 부문의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이날 머스크가 보유 중인 순자산가치로 4천억달러를 넘어선 사상 첫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내부자 주식 매각도 그의 순자산가치 급증에 촉매제가 됐다.
최근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주주 등 내부자들의 공개매수에서 투자자들은 1주당 185달러로 거래해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3천500억달러(약 501조250억원)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는 약 500억달러(약 71조5천750억원) 불어 머스크의 총 순자산가치는 4천392억달러(약 628조4천74억원)에 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머스크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우주 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해 이 회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평가 가치도 상승 중이다. xAI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중순 자금조달 펀딩에서 500억달러(약 71조5천750억원) 수준으로 평가돼 지난 5월 펀딩(240억달러) 때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