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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입도 무용지물...환율 15년 만에 1450원 돌파

김예원 기자

입력 2024-12-19 17:14   수정 2024-12-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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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상승 압력 지속"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1,450원선을 넘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강달러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외환당국의 노력에도 환율은 좀처럼 1,450선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원으로 출발해 1,450선 안팎에서 등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는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고하며,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8.27까지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각기 노력을 다했다.

개장 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과도한 변동성에 과감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장중엔 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계약 기한을 내년 말로 1년 연장하고, 한도도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환해지 비율을 최대 10%로 상향하는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당국의 노력에 원·달러 환율은 1,450원선 아래로 내려오는 듯했으나, 오후 3시경 수급 요인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하방 압력도 커졌다"며 "이같은 대내외 리스크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이 하락할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는 1,470~1,480원으로 환율 상단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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