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압박 차원에서 러시아 재벌의 호화 요트를 압류했지만, 처분은 못하고 요트 관리에만 수천만달러를 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22년 5월 피지에서 러시아 대형 요트 아마데아호를 압류한 후 지금까지 관리에만 약 3천만달러(약 430억원)를 지출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치를 지지하는 러시아 신흥 재벌들이 해외에 소유한 각종 재산을 압류했다.
미국 정부는 아마데아호를 압류하며 이 요트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술레이만 케리모프 소유라고 발표했다.
이 요트 가치는 3억2천500만달러(약 4천7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은 요트를 매각해 그 자금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했지만, 아직 그러지 못했다고 WP는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 재벌 자산 총 6억5천만달러(약 9천400억원) 상당을 압류했지만 자산을 매각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600만달러(약 86억원)에 불과하다.
압류한 자산 가치 대부분은 아마데아호와 다른 호화 요트 탱고가 차지하는데 미국은 탱고도 팔지 못하고 있다.
미국 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압류한 자산이 연방범죄에 사용됐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소유권이 미국 정부에 있지 않다. 이에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납세자가 자산 유지비를 부담해야 한다.
WP가 확보한 기록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22년 6월 2일 요트 선체를 닦는데 1만2천458달러(약 1천800만원)를 썼다. 2022년 6월 8일에는 요트 선원 30명을 먹이기 위한 식료품에 5만2천717달러(약 7천600만원)를 지출했다.
2022년 6월 13일에는 요트를 피지에서 미국 샌디에이고로 몰고 오는 데 필요한 연료 27만7천200달러(약 4억원)어치를 샀다. 요트는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에 정박해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법원에서 승소하면 자산 매각을 통해 그동안 미국 납세자가 낸 비용을 회수하고 우크라이나도 지원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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